현대제철, 3세대 초고장력강 상업화 박차…신제품 개발로 돌파구 모색

현대제철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부가 판재류 중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고 밝힌 가운데, 차세대 강판의 상업화 단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3세대 강판은 기존 1세대 대비 같은 강도에서 연신율을 약 두 배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루프레일, 프론트필러, 센터필러인너 등 주요 차체 부품의 성형성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적용 가능한 부품 평가를 마치고 2026년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국내 2냉연공장의 열처리 설비(CVGL)를 개조해 급속 냉각과 재가열 성능을 높였다. 강판을 빠르게 식히고 다시 데우는 과정을 정밀하게 조절해 내부 조직을 미세하게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3세대 강판은 마르텐사이트와 오스테나이트라는 두 가지 성질을 한 몸에 담은 ‘복합 조직’을 갖는다. 쉽게 말해, 단단하지만 잘 부러지는 조직(마르텐사이트) 사이에 탄력 있는 조직(오스테나이트)을 남겨둔 구조다. 이 오스테나이트가 자동차 차체가 눌리거나 구부러질 때 순간적으로 다른 구조로 바뀌며 강도를 높여주는 현상을 ‘변태 강화(TRIP)’라고 한다. 덕분에 강판이 충격을 받을 때도 잘 찌그러지지 않고, 더 오래 버틴다.
또한 현대제철은 차세대 모빌리티용(자율주행,일반 차량용) 냉연 석출경화형(precipitation hardening) 초고장력강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강판 속에 미세한 금속 화합물이 균일하게 분포해 결정 내부의 전위 이동을 막고 결속망을 형성해, 구조적 강도가 올라가고 고온 환경에서도 치수 안정성이 유지되는 방식이다. 회사는 자율주행 및 일반 차량용 부품을 대상으로 고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 또한 2026년 초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마르텐사이트강(MS강) 등 기존 1.3GPa급 초고장력강 공급을 확대하고, 사이드실·범퍼빔 등 고부가 부품군 중심으로 적용 부품을 넓히고 있다. 고강도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향 판재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IR에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별도 기준 영업이익 4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고강도·저탄소 인증 강재 등 차별화된 제품군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향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갈 것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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