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강종별 강관, 선재, 봉강, 철근 순으로 구조조정 위험 직면”

증권 · 금융 2025-10-14

국내 철강산업이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구조조정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발표한 ‘내수·수입·수출 삼면에 드리운 그림자, 구조조정에 직면한 철강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시장은 내수, 수입, 수출의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을 둘러싼 주요 변수로 ▲표면화되는 미국 관세위험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국내 철강산업의 Two Track – 국내 사업 구조조정과 해외기반 확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지난 6월 미국이 철강 관세를 50%로 상향한 이후 7월부터 대미 철강 수출실적이 뚜렷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5월 고점으로 미국 철강 가격은 오히려 정체 내지 하락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특히,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강관업계의 수익성 약화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파생제품 범위 확대는 국내 철강사들에게 단기적으로 가격 인하압력,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화 투자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 수출 판로가 막힌 철강이 자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한 무역 상대국들이 보호무역을 한층 강화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대체 수요를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둘째, 세계 철강시장에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있는 중국 철강 수요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수요를 지탱한 부동산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산업 고도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모델도 미국의 강경한 대중 견제에 직면하여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더라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역내 철강 수급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수합병을 거친 중국 철강사들의 대형화, 직접화, 고도화 등의 질적 성장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

셋째, ‘국내 철강산업의 Two Track – 국내 사업 구조조정과 해외기반 확장’이다. 현재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내수시장에서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 시설투자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은 2024년 기준 대다수 강종에서 초과설비율이 2017년보다 증가하였으며, 특히 강관류나 봉형강류의 초과설비율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체질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동시에 최근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 포스코의 인도 및 미국 상공정 투자 등이 그 일환이다. 다만, 해외투자에는 적지 않은 자본이 투입되어 상당기간 철강업체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비영업자산 매각 등 현재 추진 중인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에 따르면 강종별 위험도 분석 결과 강관(4.81), 선재(4.17), 봉강(3.84), 철근(3.77) 순서로 상대적 산업위험이 나타났으며, 2017년과 비교해서는 철근(+1.8) 및 강관(+1.4), 표면처리강판(+1.3) 등의 위험 상승 폭이 컸다.

강관은 공급과잉 수준이 높고 내수기반이 국내 건설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미국 관세위험에도 크게 노출되어 전방위적으로 위험부담이 매우 높아졌다. 철근은 국내 주택시장에 수요가 집중된 구조 하에서 최근 국내 건설경기의 급격한 침체 영향을 정면으로 받고 있다. 이들 업계는 최근 몇 년간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이 산업위험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 다만, 위험 증가 폭이 가파르고 중단기간 수요 개선여력이 높지 않은 만큼, 비축된 재무여력 하에 신속하고 강도 높은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선재는 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최근 수요 부진과 중국산 선재의 시장침투율 상승으로 내수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봉강과 선재는 시장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최근 재무부담이 동반되고 있어 업체별 자구안 실행 등 재무개선 노력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수입규제를 통한 산업 보호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기업별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양한 강종구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가운데, 자가 소비 및 중간재 판매가 가능한 열연과 자동차 등 고부가 산업에 집중된 냉연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사업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세아제강은 대내외 위험에 노출된 강관사업으로 편중되어 사업위험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진 상태다. 다만, 세아제강은 최근 몇 년 간 대미 수출실적 호조에 힘입어 향상된 재무안정성이 단기적인 사업위험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도 사업 위험이 높아졌다. 보유 사업인 특수강봉강과 STS선재 및 봉강 모두 미국향 매출 비중이 크지 않으나, 중국산 제품의 높은 시장침투율과 초과설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특수강봉강은 미국 관세가 핵심 고객사인 자동차를 거쳐 간접적으로 수요를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STS 봉강 및 선재는 중국산 강재의 가격 교란이 마진 확대를 저해하고 있다. 한편, 양사의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2017년 대비 저하 추세인 가운데, 통상임금 지급 부담, 세아창원특수강의 미국 특수합금 잔여 투자 등이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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