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예타 통과를 환영하며

대장간 2025-06-30

철강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꿈의 기술’로 불리는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국가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사업은 분광 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으로 연간 30만 톤 규모의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다. 기존 철강 생산공정에서 철광석과 코크스를 고로에 투입하는 대신,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수소 환원제를 유동환원로에 투입해 반복적으로 환원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미 파이넥스(FINEX)를 통해 설비 효율성이 확인된 유동환원로를 활용하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자연 상태의 분철광석을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이에 반해 해외 철강사들은 샤프트 환원로를 활용하기 때문에 고순도 철광석을 원료로 펠릿을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이 사실만 놓고 볼 때 우리의 기술이 상대적으로 원료 수급이 쉽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예타를 통과한 이번 실증사업은 2030년까지 상용기술을 확보하는 목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철강 강대국들은 수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라, 우리나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신(新) 철기시대’에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상황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탈탄소를 목표로 진행되는 글로벌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경쟁에 있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현재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패스트 트랙으로 분류해 두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적 중요성 등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고 지난 2월에는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R&D나 설비 투자에 있어 추가적인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산업계 부담이 조금은 덜어졌다. 최근엔 국가전략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최대 30%까지 법인세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관련 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파이넥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술의 경제성을 담보한 그린수소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 미국처럼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통하는 전략산업 국내 생산촉진 세제의 1호 산업으로 청정수소를 낙점했다는 소식은 문제 해결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정부는 한국판 IRA 도입을 가정해 청정수소 산업의 국내 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최적 법인세율과 각종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이용해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유럽연합(EU)·미국 등 주요국은 이미 청정수소 생산 보조금 지급, 세액공제 등 청정수소 산업 육성정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환원제철 얘기가 나온 건 2007년 정도로 기억한다. 그때 처음으로 예타 사업으로 추진됐다가 무위에 그친 바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던 상황이라 기술 개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특정기업만을 위한 사업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 본 궤도에 오른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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