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가격 하락세 전환···美 철강 관세·중동 분쟁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현물 및 3개월물 공식 가격이 13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각각 9,730달러, 9,670달러를 기록하며 하락 집계됐다. 이번 가격 하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자들의 나라’라는 작전명으로 이란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 수십 곳을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이란의 고위 지휘관과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나 일부는 민간 지역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도 전기동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12일,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 등 철강이 포함된 가전제품에 대해 50%의 철강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해당 부분에만 적용되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상호 관세는 다음달 9일까지 유예되지만 철강 관세는 이달 23일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이 같은 관세 정책은 미국 내 가전제품 생산 위축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전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인 구리의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전기동 가격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ME 전기동 재고량 중 조만간 출고될 예정인 ‘캔슬드 워런트(canceled warrants)’의 비중은 전체 재고의 55.58%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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