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재료업계 “수입재 잠식·대외 악재에 경기 회복 여지 없어”
건설 경기 장기 침체가 지속되고 조선업과 완성차를 제외한 주력산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되면서 용접재료업계의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기용접봉 생산 및 판매는 각 4만2,524톤, 4만40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10.5% 감소했다. 내수판매와 수출은 각 3만98톤, 1만4,310톤으로 전년 대비 12.6%, 3.1% 감소했고, 수입은 2,03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용접재료업계에 따르면 올해 완성차와 조선 수출은 금액 기준상으로는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용접재료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완성차의 경우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인해 용접재료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산 수입재의 잠식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며, 조선업의 경우 LNG선박 위주로 건조가 진행되면서 실제 용접재료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그리고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의 경우 국내와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보다도 더욱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들의 수요도 대부분 감소하면서 포스코 등 고로사들이 생산하는 소재는 물론 용접재료업계가 생산하는 제품 가격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수입재의 경우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2월 수입 물량 감소는 국내 수요 부진 속에 수입재 가격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수입 물량 감소에도 중국산 수입재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산 수입 물량은 2,25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중국산 수입재는 주로 가격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는 건설 및 중장비 부문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자동차 부문과 조선 부문에서도 중국산 수입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에서도 중국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자동차와 조선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품질 기준이 까다로워 국내 용접재료업계가 주력해 온 시장이었는데, 엔데믹 이후 완성차업계는 물론 조선업계 또한 소재부품 조달정책을 변경하면서 중국산 수입재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철강업계의 핫이슈인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큰 영향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이미 쿼터 축소 등으로 인해 북미향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수요 부진과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대외 악재,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 심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용접재료업계는 올해 안에 경기 회복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볼 때 단기간 내에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렵다.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과 에너지,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용 고부가가치 용접재료를 개발하는 동시에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산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산업정책을 통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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