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對) 베트남 철강 수출 급감

베트남으로의 철강 수출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증가세를 끊고 크게 감소했다. 역내 철강사의 생산능력 증대, 반덤핑 조치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수출은 급증세보단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10월 한국의 대(對) 베트남 철강 수출은 약 15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5% 줄었다. 지난해 3월(-27.2%) 이후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했고, 2023년 1월(29.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2024년 물량 기준 상위 3개 품목인 열연강판, 중후판, 아연도금강판 수출이 모두 줄었다. 10월 열연강판 수출은 9만6,500톤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23.3% 줄며, 올해 매달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혹은 세 자릿수 증가율로 늘었던 증가세를 끊고 감소했다.
중후판 수출도 1만7,900톤으로 32.5% 줄어, 5개월 연속 이어지던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끊었고, 올해 5월부터 매달 지난해 보다 많았던 아연도금강판 수출도 51.9% 줄며 감소 전환했다.
이번 10월 수출 급감 배경 중 하나로 베트남 내 생산이 증가한 점이 언급된다. 역내 최대 철강사 호아팟은 올해 9월 둥꿧 2단지 제2고로 가동을 시작하며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앞서 8월엔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둥꿧 1단지 제1고로 가동을 재개하며 생산을 늘렸다.
호아팟의 3분기 열연강판 판매는 120만 톤 이상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8% 늘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역내 제강사들의 생산 증가로 공급이 증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가 확정된 점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8월 한국에서 아연도금강판 수입 시 덤핑 방지 조치를 취하기로 최종 결정, 같은 달 18일부터 현대제철에 12% 등 최대 15.6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이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는데 이 영향은 실제 통관 및 계약 단계로 적용시키면 9~10월에 반영된다”며 “반덤핑 관세에 의한 영향이 확실하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 베트남 철강 수출은 단기적으로 이전의 큰 폭의 증가세보다는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역내 생산 증가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로 현지 제강사들의 내수 가격 오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철강업계 일부에서는 반덤핑 조치 방지를 위해 수출 물량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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