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리튬에 1.1조 ‘정조준’…철강·배터리 양축 강화 전략 본격화

포스코홀딩스가 12일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해외 리튬 자원 투자를 확정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핵심 원료를 장기적으로 내재화하고, 그룹의 ‘철강–이차전지소재’ 양대축 전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호주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리소스(Mineral Resources)가 신설하는 중간지주사 지분 30%를 약 1조 원에 인수해 워지나·마운트 매리언 광산에서 리튬 정광 연 27만 톤을 장기 구매할 수 있는 오프테이크 권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염호 기반 리튬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리튬사우스(LIS)의 현지법인 지분 100%를 95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매장량 약 158만 톤과 추가 용지를 확보하며 중장기 공급 기반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전기차 수요 둔화기임에도 불구하고 원료 내재화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2Core+New Engine’ 체계로 재편하고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핵심축(2Core)으로 두고, 미래 신산업을 추가 성장 동력(New Engine)으로 육성하는 구조다. 

회사는 철강과 배터리소재를 동시에 전략적 중추 사업으로 규정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본 효율성과 ROIC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철강 사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규제 등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한 3대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설비를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고로 중심 생산구조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장기적으로는 하이렉스(HyREX)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상용화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차세대 제철 기술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설명한다.

회사는 인도(JSW와의 합작)와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지역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와 생산거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수출 중심 구조가 경기·환율·통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을 인식해 현지화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지역별 수요 기반에 맞춘 시장 분산을 통해 구조 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설비 효율화, 에너지 절감 기술 확대, 인공지능 기반 공정 제어 등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회사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변동비 부담을 낮춰 국내 제철소의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포스코홀딩스가 추진 중인 해외 리튬 투자·지분 인수는 단순한 원료 확보 수준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먼저 원가 경쟁력 확보다.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장기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배터리소재 사업 전체의 원가 구조 안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어 공급망 안정성 강화다. 전기차 시장의 단기 조정 국면과 별개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은 여전히 국가·지역별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다. 회사는 호주·아르헨티나 등 우량 자원에 대한 직접 투자로 공급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밸류체인 확장이라는 의미도 크다. 정광 확보를 넘어 제련·정제 등 밸류체인 전방 단계로의 확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다변화 여지가 커졌다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만큼 광산 운영과 배당 수익, 향후 전략적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또한 지분 참여 기반의 경영·배당 수취 구조 강화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략적 지분 투자 방식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광산 경영에 일부 참여하거나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 업계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