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를 위해 가랑이 밑을 기다

취재안테나 2025-08-04

“어떤 수모든 강압이든 국민 모두를 위한 거니까 가랑이 밑이라도 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뭐 중요합니까? 대통령이 잠깐 접어주면 5,200만이 기를 펼 수 있는데. 그러면 접어줘야죠”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 6월 초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상 문제 협상을 걱정하는 사회자의 발언에 내놓은 말이다.

한국 정부는 새 상호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다. 평가는 갈린다. 보수와 진보에 따라, 속한 산업계에 따라, 잘했다, 아쉽다, 못했다 등 서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한 가지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언한 대로 국익을 위해 수모를 기꺼이 감당했다는 점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1일 약속된 시간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호출로 만나지 못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24일 이륙 한 시간 전 공항에서 발길을 돌렸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다음날 예정됐던 회담을 갑작스럽게 연기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분명 이번 합의 과정에서 여러 결례를 범했다.

정부는 개의치 않았다. 구 부총리가 발길을 돌렸던 그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워싱턴에서 회담을 했고, 다음날엔 뉴욕 사저까지 찾아가 협상했다. 심지어 그 주 주말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수행으로 스코틀랜드로 갔을 때 그곳까지 찾아가 협상을 이어갔다. 러트닉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스코틀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놀란 웃음을 지었다.

합의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어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수모를 견디겠다고 공언했던 바를 지켰고, 결국 협상 타결을 이뤘다.

이번에 여야가 협력해 철강 산업 지원에 나선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여야의원 100여 명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 일명 ‘K-스틸법’을 4일 공동 발의한다. 법안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정부가 중장기 계획을 세워 철강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 때부터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국민의 종, 심부름꾼이고, 국민이 이 나라 주인이라고 강조해 왔다. 주인의 뜻이 모인 만큼 그동안 강조해 왔던 대로 철강업계에 힘이 돼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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